영화리뷰22 영화 | 터미널 리뷰(터미널 생존기, 공항생활에서 발견하는 낭만, 끈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공항에 갇힌 남자 이야기"라는 설정이 그냥 억지 코미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빅터 나보르스키라는 남자가 보여준 태도가, 요즘 제 삶과 너무 선명하게 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터미널', 공항에 갇혔지만 무너지지 않은 빅터의 생존기영화 속 빅터는 조국 크라코지아에서 쿠데타(coup d'état)가 발생하면서 하루아침에 무국적자 신세가 됩니다. 여기서 쿠데타란 기존 정부를 물리적 수단으로 전복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이 사건 하나로 빅터의 여권은 그 순간부터 아무런 법적 효력을 잃게 됩니다. 미국 입국도, 귀국도 모두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빅터가 선택한 방식.. 2026. 4. 8. 영화 | 미키17 리뷰(미키17의 세계관, 생명윤리, 크리퍼를 통해 보는 인간 이기주의)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미키가 열여섯 번째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거든요. "저 사람들, 미키가 사람이라는 것을 잊었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었습니다. 복제인간, 계급 착취, 외계 생명체와의 충돌이라는 세 개의 층위가 맞물리며 불편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미키17, 마카롱집 망해서 우주 간 게 아니었다 — 미키17의 세계관혹시 영화를 보면서 "왜 하필 마카롱집 빚 때문에 우주까지 가냐"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는데, 알고 보니 감독이 일부러 단순화한 설정이었습니다.원작 소설에서 미키는 역사학자였습니다. 기술이 너무 발전한 나머지 인간이 굳이 일.. 2026. 4. 7. 영화 | 탑건: 매버릭 리뷰(옛 동료의 아들, 무인기 vs 인력, 인력만이 갖고 있는 도전정신) 솔직히 저는 탑건 원작을 보지 못한 채로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1986년작을 건너뛰고 봐도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완전히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탑건: 매버릭은 원작 팬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관객까지 붙잡는, 보기 드문 속편입니다. '탑건 : 매버릭' 루스터와 매버릭, 선택의 무게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오래 마음에 걸렸던 장면은 화려한 공중전이 아니었습니다. 매버릭이 루스터의 해군 사관학교 입학 원서를 몇 년째 반려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구스의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매버릭에게 손을 잡고 부탁했습니다. 아들만큼은 위험한 길을 걷게 하지 말라고요. 매버릭은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루스터가 꿈을 향해 뻗으려 할 때마다 조용히 길을 막아왔습니다. 만약 제가 그 자리였다면 어땠.. 2026. 4. 7. 영화 | 그린 북 리뷰(인종차별의 시대, 편견 극복, 우정) 차별받는 사람이 오히려 더 용감한 선택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영화 그린 북을 보기 전까지 그 답을 전혀 몰랐습니다. 1962년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8주간의 투어를 함께하며 서로의 편견을 허물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인종도, 성격도, 살아온 방식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진짜 우정에 닿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린북, 인종차별이 일상이던 시대, 두 사람의 만남그린북은 흑인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식당 정보를 담은 흑인 전용 여행책입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그런 책이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주인공인 토니 발레롱가도 몰랐던 모양입니다. 1962년 뉴욕.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발레롱가는 클럽의 고객 관리를 맡으며 입담과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입니다... 2026. 4. 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