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 영화 | 올드보이(2003) 리뷰 (군만두 추적, 감금 서사, 진실의 무게) 복수극이라면 대개 주인공이 치밀하게 준비하고 화려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복수의 대상을 찾아내는 방법은 달랐습니다. 저도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설마 이게 진짜 방법이야?" 싶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오래 머릿속에 남더군요. 올드보이 군만두 추적, 혀끝에만 남은 감각일반적으로 감금 서사에서 탈출한 주인공은 첨단 기술이나 인맥을 동원해 적을 추적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올드보이는 그 공식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오대수가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갇혀 있던 공간에서 유일하게 지속된 것은 매일 배달되던 군만두였고, 그는 오직 그 맛 하나에 의존해 자신을 가둔 장소를 찾아 헤맵니다.저는 이 장면에서 묘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과연 15년이 지난 기억 속 맛을.. 2026. 4. 21. 영화 | 인사이드 아웃2(2024) 리뷰(사춘기, 감정, 성장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못지않은 감동과 교훈을 주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나오면서 제 사춘기 시절이 그대로 스크린에 올라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픽사가 이번에 건드린 건 단순한 '감정 이야기'가 아니라, 청소년기 자아 형성의 핵심 메커니즘이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새로 마주한 감정 인사이드 아웃 2는 전작에서 11살이었던 라일리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하키 캠프에 참가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새로 등장하는 감정 캐릭터들입니다. 불안, 부러움, 당황, 따분이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발달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이 설정은 매우 정교합니다. 발달심리학이란 인간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연구하.. 2026. 4. 20. 영화 | 레옹 리뷰(킬러, 부녀 서사, 미장센) 1994년 개봉한 영화 '레옹'이 올해로 31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이 숫자가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은 영화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킬러 영화라는 장르적 기대만 갖고 앉았다가, 전혀 다른 감정을 안고 극장을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잔혹하면서도 따뜻한 이 영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레옹, 킬러 본능 — 냉혹한 남자가 문을 열어준 이유레옹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마약 조직 아지트에 혼자 침입해 조직원 전체를 제거하는 장면에서, 이 남자는 그야말로 완벽한 프로페셔널 킬러(professional killer)입니다. 여기서 프로페셔널 킬러란 단순히 살인을 업으로 삼는 것을 넘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 2026. 4. 19. 영화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리뷰(액션 연출, 매너, 스파이물) 동네 불량배가 세계 최정상 스파이 조직의 요원이 된다는 설정. 처음 들으면 억지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킹스맨을 처음 봤을 때 B급인지 S급인지 분간이 안 됐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두 번, 세 번 돌려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기존 스파이물과 달랐던 연출과 세계관전통적인 스파이 장르물(Spy Genre Film)은 주인공이 처음부터 고학력·고스펙 엘리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스파이 장르물이란 첩보 요원의 임무 수행과 조직 내 갈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액션 드라마를 의미합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킹스맨은 정반대의 접근을 택합니다. 주인공 에그시는 아버지를 일찍 잃고.. 2026. 4. 19. 영화 | 흐르는 강물처럼 리뷰(브래드 피트, 형제 서사, 삶의 흐름) 폴은 결국 죽었습니다. 그것도 총 개머리판에 맞아 구타당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안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도박판이나 골목 싸움에서 크게 다치는 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데, 죽음이라는 결말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 가슴에 얹혔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몬태나라는 배경 그리고 두 형제의 출발점1900년대 초반 미국 몬태나. 저는 이 영화를 F1을 보고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낚시 영화라고 해서 조용하고 잔잔한 힐링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몬태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블랙풋 강(Blackfoot River)의 투명한 물빛과 록키 산맥의 능선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데, 이 자연.. 2026. 4. 18. 영화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리뷰(브래드 피트, 노화와 젊음, 사랑)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데이빗 핀처 감독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세븐'이나 '파이트 클럽' 같은 어두운 영화들만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빠져들었습니다.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로 죽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 노화와 역행 노화여러분은 자신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이를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신가요?벤자민 버튼은 노인의 몸으로 태어납니다. 쪼그라든 관절, 백내장, 심장 질환까지 갖춘 채로 세상에 나오죠. 의학적으로 이를 역행 노화(Reverse Aging)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역행 노화란.. 2026. 4. 18.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