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 영화 | 세 얼간이 리뷰(인도 코미디 영화, 진로 고민, 꿈 찾기, 현실성) 솔직히 저는 인도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노래가 나오고 다 같이 춤을 춘다는 이미지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세 얼간이를 보고 나서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진로 때문에 방황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예상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와닿을 겁니다. 세 얼간이, 인도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준 작품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지인이 강력 추천하길래 어쩔 수 없이 틀었는데, 오프닝부터 예상과 달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남자, 10년 만에 다시 모인 친구들이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구조. 처음 10분 만에 "이거 보통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세 얼간이는 내러티브 구조(Narrative Structure) 면에서도 꽤 탄탄합니다. 내러티브 구조란.. 2026. 4. 17. 영화 | 베테랑 리뷰(천만영화, 조태오, 갑질, 실화) 재벌 3세가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돈다발을 던지는 장면, 그게 영화가 아니라 실제 뉴스 기사였다면 어떨까요?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은 그 불편한 질문을 스크린 위에 그대로 올려놓았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웃으면서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웃음이 멈췄습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선합니다. 베테랑,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사회고발이었다영화는 시작부터 경쾌합니다. 강력반 형사 서도철이 불륜 커플로 위장해 중고차 절도 조직에 미끼를 던지는 장면은 웃음기가 넘칩니다. 광역수사대(Wide-Area Investigation Unit)가 작업장을 급습하는 장면도 시원시원해서 그냥 오락 액션물로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광역수사대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광범위한 범죄 조직을 동시에 .. 2026. 4. 17. 영화 | 태극기 휘날리며 리뷰(6.25 전쟁 속 형제애, 형의 변절 과정, 엇갈린 형제)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단순한 전쟁 액션 영화로 생각하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저도 동생이 있는 사람인지라, 형 이진태가 동생 하나 살리겠다고 무공훈장에 목숨을 걸던 장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형제의 일상 그리고 전쟁의 시작1950년 6월, 서울 종로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이진태는 그저 동생 진석을 대학에 보내고 싶었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영화는 그 소박한 일상을 꽤 오래 보여줍니다. 언어장애가 있는 어머니, 곧 결혼을 앞둔 약혼녀 영신, 공부를 좋아하는 동생. 이 평온한 구도가 이후 전쟁의 참혹함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관객은 처음부터 불안감을 품게 됩니다.그리고 6월 25일이 옵니다.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 2026. 4. 16. 영화 | 신과함께-죄와 벌 리뷰(사후세계, 저승사자, 7번의 심판, 천륜) 저도 처음엔 웹툰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걸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지?"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보고 나니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국의 사후세계를 7번의 심판 구조로 풀어낸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되묻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귀인 김자홍이 받은 7번의 저승 재판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귀인(貴人)이라는 설정이 나왔을 때, 저는 당연히 재판이 형식적으로 빠르게 지나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정반대였습니다. 귀인이란 49일 안에 7번의 저승 재판을 모두 통과하면 환생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망자를 뜻합니다. 선하게 살았다고 해서 재판이 면제되는 게 아니라, .. 2026. 4. 16. 영화 | 써니 리뷰(학창시절, 우정, 성장)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사람은 어린 시절 가장 빛났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영화 써니는 그 감각을 정확하게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저도 80년대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제가 실제로 그 교실 안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써니 멤버들의 학창시절, 왜 지금도 공감이 될까영화는 나미라는 인물의 현재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평범한 중년 여성. 그런 나미가 우연히 병원에서 옛 친구 춘화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출발합니다. 춘화는 당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남은 시간이 2개월 남짓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솔직히 멍했습니다. 그렇게 에너지 넘치던 춘화가.여기서 시.. 2026. 4. 15. 영화 | 기생충 리뷰(계급 상징, 냄새 서사, 반지하 현실) 가난한 사람은 결국 냄새로 들킨다는 게 말이 될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학벌을 위조하고, 말투를 다듬고, 옷차림을 바꿔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설정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를 꿰뚫는 은유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건 그냥 운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기생충, 반지하라는 공간이 말하는 것; 계급 상징기생충에서 공간 설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미장센(mise-en-scène)이라는 영화 기법이 여기서 핵심적으로 작동합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적 요소, 즉 조명·소품·카메라 앵글·배우의 위치 등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연출 방식입니다.기택 가족의 반지하는 항상 낮고 좁.. 2026. 4. 15.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