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22 영화 | 오닝 마호니(2003) 리뷰(도박 중독, 횡령, 강박행동, 공허함) 무언가에 깊이 빠져든 사람을 보면서 "왜 저러지?"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 물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왜"가 아니라 "어디서부터"로요. 은행원이 수백만 달러를 횡령해 카지노에 쏟아부은 실제 사건, 생각보다 훨씬 혈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오닝 마호니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도박 중독 — 이중생활과 횡령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댄 마호니는 1980년대 캐나다 토론토의 한 은행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 부지점장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다고?"였습니다. 화면 속 그는 너무 평범했거든요. 검소하고, 조용하고, 딱히 눈에 띄는 구석이 없었습니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 2026. 5. 6. 영화 | 패신저스(2017) 리뷰(동면 캡슐, AI 윤리, 자율 시스템)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승객 한 명이 목적지 도착까지 90년이 남은 시점에 홀로 깨어납니다. 저는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SF 로맨스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릿속이 꽤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기술 결함 하나가 한 인간의 생애 전체를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이 스크린 너머로도 묵직하게 전달되었습니다.패신저스, 동면 캡슐 오작동이 던지는 기술 신뢰성의 문제영화 속 주인공 제임스는 크라이오닉스(Cryonics) 기술로 동면 상태를 유지하던 중 예정보다 60년이나 일찍 깨어납니다. 크라이오닉스란 생체 조직을 극저온 상태로 보존하여 생명 활동을 일시 정지시키는 기술로, 현재 실제 연구도 진행 중인 분야입니다. 원인은 2년 전 발생한 파워 서지(Power Surge) 때문이었습니다. 파워.. 2026. 5. 2. 영화 | 하우스메이드(2025) 리뷰(영화 분석, 가정폭력 서사, 반전 결말) 살인 전과자가 부잣집 가정부로 취직한다는 설정만 봐도 뭔가 있다 싶었습니다. 유튜브에서 프리다 맥파든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도서 '하우스 메이트' 소개를 보고 흥미가 생겼는데, 쿠팡플레이에서 제목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131분짜리 스릴러, 과연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될까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하우스메이트 영화 분석: 밀리와 니나, 누가 악역인가영화 하우스메이드는 2026년 1월 28일 개봉한 스릴러 장르로, 러닝타임 131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작품입니다. 원작은 프리다 맥파든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며, 책은 총 4편까지 출간된 시리즈물입니다. 영화는 1권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처음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솔직히 누가 진짜 악역인지 .. 2026. 4. 29. 영화 | 마녀2(2022) 리뷰(줄거리, 등장인 분석, 세계관) 마녀1을 보고 나서 마녀2 개봉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직접 영화관에서 봤을 때, 저의 기대를 단 한 조각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상보다 훨씬 강렬했습니다. 실험실에서 피범벅이 된 채로 걷어나오는 어린 소녀가 처음 배운 것이 '맛'이라는 설정, 그 순간부터 이 영화는 평범한 액션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녀 2 줄거리: 소녀는 어디서 왔는가영화는 미영이라는 인물이 악몽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회사 관광으로 위장한 납치, 낯선 연구 시설, 그리고 아크 연구소라는 공간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저도 처음엔 단순한 스릴러 구조겠거니 했는데, 이야기가 펼쳐질수록 설정이 꽤 촘촘하다는 걸 느꼈습니다.핵심은 소녀의 존재입니다. 소녀는 이른바 완전체 모델(Original Mod.. 2026. 4. 26. 영화 | 범죄와의 전쟁(2012) 리뷰(최익현 캐릭터 분석, 가족론, 그 시대 생존전략) 영화를 보다가 "내가 인마! 너희 서장이랑! 밥도 먹고!" 이 대사에서 잠깐 웃다가 금방 불쾌해진 적이 있습니다. 웃긴데 찜찜한, 그 묘한 감각이 영화 내내 따라붙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세관 공무원 최익현이 조직과 검찰 사이를 오가며 살아남는 이야기입니다. 강한 자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결국 강해진다는 논리를 이 영화만큼 서늘하게 보여준 작품이 드뭅니다.범죄와의 전쟁 : 세관 공무원에서 반건달로, 최익현의 캐릭터 아크최익현은 처음부터 악당이 아니었습니다. 1982년 부산 세관에서 일하던 그는 조직의 비리를 뒤집어쓰고 잘리는 희생양, 쉽게 말해 조직에서 가장 버리기 쉬운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이 도입부에서 처음 느낀 감정은 연민이었습니다. 부당하게 잘린 사람이 밀수품에 .. 2026. 4. 24. 영화 | 빠삐용(2017) 리뷰(색채대비, 루이 드가, 해방?) 친구한테 영화 추천을 받으면 반반입니다. 취향이 맞으면 대박이고, 아니면 두 시간이 날아가는 거죠. 이번엔 전자였습니다. 친구가 오래된 영화라며 슬쩍 던져준 빠삐용, 직접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1931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탈옥 영화가 아니었습니다.빠삐용, 파리의 화려함이 사라지는 순간, 색이 말하기 시작했다영화가 시작되면 파리의 밤거리가 펼쳐집니다. 조명이 넘치고, 사람들이 웃고, 거리는 활기로 가득합니다. 그 화려함 속에서 금고를 터는 파피는 그 도시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배에 실려 기에나 무소, 즉 프랑스 식민지 교도소로 이송되는 순간부터 색감이 확 달라집니다.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로 이 색채 대.. 2026. 4. 23. 이전 1 2 3 4 다음